짐바브웨-잠비아 유전자조작식품 원조 받기로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10분


유전자조작(GM) 식품의 안전성을 문제삼아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를 거부해 오던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GM 식품을 받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본보 2일자 A10면 참조).

아프리카 기아 현장을 방문 중인 제임스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기아에 시달리는 주변국 난민들 및 자국 주민들을 위해 WFP의 GM 식품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비아 정부는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독성 식품’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국 국민은 제외하고 13만여명의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들에게만 원조용으로 GM 식품을 배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짐바브웨는 각료회의에서 GM 성분이 포함된 원조식량들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외국산 GM 종자의 생태계 침투와 교란을 막기 위해 미국산 GM 옥수수를 제분(製粉)상태로 받기로 했고 밀은 GM 작물이 아닌 일반 작물을 받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의 빈국들은 GM 종자가 유입돼 재배될 경우 GM 식품의 유통을 금지하는 유럽국가들에 대한 자국 농산물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반입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남부 아프리카는 1300만명의 주민이 식량원조를 받아야 할 정도로 기아가 극심한 상황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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