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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4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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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는 4일 웬둥항공이 월드컵 기간 동안 인천∼타이베이(臺北) 노선에 주 2회(화, 토요일) 전세기를 취항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운항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5월 21일부터 31일까지로 운항 기간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웬둥항공은 이달 9일경 대만 교통부의 운항허가를 받아 5월 21, 25, 28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취항시킬 예정이다. 투입 기종은 180명이 탈 수 있는 B757.
대한항공도 이 노선 운항을 위해 3일 오후 건교부에 전세편 취항신청서를 냈다. 대한항공측은 건교부의 운항허가를 받는대로 5월 29일부터 6월30일까지 MD-82기종(164석)을 투입, 주 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강영일(姜英一) 건교부 국제항공협력관은 "대만 만다린항공도 이 노선에 전세편을 운항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왔다"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어 대만에 정기 노선을 개설하기는 어렵지만 순수 민간차원의 전세편 운항은 가능한한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대만 노선은 92년 9월 단교로 운항이 중단됐으나 99년 10월 대만지진과 2000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39차 동양 및 동남아 라이온스 대회 때 대한항공이 전세편을 두차례 운항한 바 있다. 정기 노선이 끊기기 전에는 연간 이용 승객이 42만명(시장 규모 1000억원)에 이르는 노선이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