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유엔자금 지원받았다”…英 BBC 보도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9분


오사마 빈 라덴은 테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방송은 20일 빈 라덴이 유엔 자금까지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지는 같은 날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불발탄으로 떨어진 미국의 크루즈미사일을 중국에 보여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97년 수단의 자선단체 연합에 140만달러(약 18억2000만원) 이상을 지원했는데 이 돈을 지원받은 단체들 중에는 빈 라덴에 테러 자금을 제공한 푸와팍 재단이 끼어 있었다는 것.

영국 정보부에서 반 테러 관련 업무를 했던 찰스 슈브리지는 “많은 난민 구호단체 등이 테러 자금을 모으는 전위조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빈 라덴이 98년 아프가니스탄에 불발탄으로 떨어진 미국의 순항미사일을 중국에 보여주는 대가로 수백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 대사관이 테러공격을 받자 2주후 아프가니스탄의빈 라덴 거점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중국이 돈을 주고 미사일을 살펴봤다는 사실은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대화를 이탈리아 경찰이 도청함으로써 드러났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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