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어 나우루도 난민 상당수 수용하기로”

  • 입력 2001년 9월 2일 19시 09분


태평양의 소국 나우루가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령 크리스마스섬 인근 해역에 정박중인 노르웨이 화물선 탐파호의 난민 460명 중 상당수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1일 밝혔다.

나우루는 피지섬에서는 북쪽, 솔로몬군도에서는 동쪽에 위치한 면적 21㎢의 작은 섬으로 인구가 1만1000명에 불과하다.

하워드 총리는 “나우루가 이들 난민 가운데 300여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난민들은 뉴질랜드와 나우루로 이송되기 전 파푸아뉴기니에 일시 하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파푸아뉴기니가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 난민이 일시 하선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난민들은 파푸아뉴기니에서 항공편으로 뉴질랜드와 나우루로 이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주는 난민 수용과 관련해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1일 인근 뉴질랜드와 나우루에 협조를 요청해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승낙을 얻었다.

하워드 총리는 “호주 해군 소속 수륙양용 수송선이 탐파호의 난민들을 태워 파푸아뉴기니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이 아프가니스탄인인 이들 난민들은 지난달 26일 크리스마스섬 인근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타고 있던 보트가 침몰돼 노르웨이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호주 정부의 상륙 거부로 배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크리스마스섬(호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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