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유엔사무국은 의장에게 대변인 1명, 비서 2명, 경호원 2명, 운전사 1명과 차량, 사무실 등을 제공할 뿐이다. 단 공식활동비와 의장실운영비 명목으로 연간 약 25만달러가 지원된다. 의장은 비서실장(대사급)과 경제 및 정무참사관 등 3, 4명의 비서진을 자국에서 데려온다. 그 비용도 의장국이 떠맡는다.
의장의 임무는 총회 본회의, 특별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개편 실무그룹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다. 그만큼 기능적인 자리다.
이해가 제각각인 189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 중재해야 하므로 의장은 무색무취하고 불편부당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의장이 종종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회원국 의견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의장과 사무총장의 의전서열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 총회에서는 단연 의장이 우선하지만 대외적으론 사무총장이 ‘유엔의 대표’로 받아들여진다. 사무총장은 임기 5년에 연임할 수 있어 실질적 상징성이 의장보다 더 크므로 해외방문시 국가원수에 준한 대우를 받는다. 의장은 사무총장보다 한급 아래의 의전을 받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