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의장 '판공비' 年25만달러…보수없는 명예직

  • 입력 2001년 4월 27일 18시 45분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장관이 9월11일 제56차 유엔총회에서 의장에 선출되면 1년간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일을 할까.

의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유엔사무국은 의장에게 대변인 1명, 비서 2명, 경호원 2명, 운전사 1명과 차량, 사무실 등을 제공할 뿐이다. 단 공식활동비와 의장실운영비 명목으로 연간 약 25만달러가 지원된다. 의장은 비서실장(대사급)과 경제 및 정무참사관 등 3, 4명의 비서진을 자국에서 데려온다. 그 비용도 의장국이 떠맡는다.

의장의 임무는 총회 본회의, 특별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개편 실무그룹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다. 그만큼 기능적인 자리다.

이해가 제각각인 189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 중재해야 하므로 의장은 무색무취하고 불편부당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의장이 종종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회원국 의견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의장과 사무총장의 의전서열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 총회에서는 단연 의장이 우선하지만 대외적으론 사무총장이 ‘유엔의 대표’로 받아들여진다. 사무총장은 임기 5년에 연임할 수 있어 실질적 상징성이 의장보다 더 크므로 해외방문시 국가원수에 준한 대우를 받는다. 의장은 사무총장보다 한급 아래의 의전을 받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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