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 중재안…이스라엘 조건부 수락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27분


슐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 아미 장관은 6일자 독일 디 벨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아랍명 하람 알 샤리프) 등 구시가지의 아랍인 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측에 양도하라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5일 이스라엘이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안을 조건부로 수락했으며 미국은 질라드 셰르 이스라엘 대표와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셰르 대표는 이날 오후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은 중재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측 의견을 담은 6쪽의 문서를 전달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2일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조건부로 중재안을 수락했었다.그러나 셰르 대표는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일까지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파루크 카두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정치국장도 클린턴 대통령 퇴임 전에 평화회담이 타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동안 동예루살렘의 지위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영토 확정문제 등에 대한 중재안 내용이 모호하다며 반발해 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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