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 투자 줄어들자 절약운동 확산

  • 입력 2000년 6월 16일 19시 01분


최근까지만 해도 100만달러가 넘는 초호화 파티를 벌이고 직원들에게 BMW승용차를 지급하는 등 과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듯했던 미국의 닷컴기업에 절약운동이 번지면서 새로운 풍속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로 특징지어지는 ‘신경제’의 출현 이후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과소비와 흥청거림이 성공의 표상처럼 인식됐으나 최근 인터넷기업의 투자가 감소되고 자체거품이 빠지면서 낭비를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인터넷방송인 픽셀론닷컴은 지난해 유명가수인 토니 베넷과 나탈리 콜을 초청해 라스베이거스에서 2300만달러를 호가하는 초호화판 파티를 열었으나 나중에 문제가 돼 관련간부가 모두 쫓겨났다. 회사 설립자 마이클 펜은 투자자가 맡긴 2300만달러에서 파티비를 충당했다가 횡령혐의로 기소되는 처지에 놓였다.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파티비로 20만달러를 써댔던 샌프란시스코의 리스폰드닷컴 사장 윌 클레멘스는 “이제 파티비용은 예산에 더 이상 책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비욘드닷컴은 지난해 1억1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해에 비해 9배이상 급증했으나 최근 주식값이 크게 떨어지자 모든 TV광고를 중단하고 직원도 반으로 줄였다.

간부회의 때 무료로 제공되던 점심식사도 없어졌고 출장 직원은 보통열차만 이용하도록 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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