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한다"…日 e비즈니스 성공 공통점

  • 입력 2000년 3월 6일 08시 23분


NTT도코모 소프트방크 소니 세븐일레븐저팬 후지쓰…. 요즘 일본 증권시장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이다. 상장주식 시가총액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영전략에는 공통점이 많다. 명확한 성장전략을 세운뒤 자사만의 강점에 경영자원을 쏟아 붓는다. 대담하고 신속하게 자기혁신도 한다.

작년에 모기업 NTT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가 된 휴대전화업체 NTT도코모. 2일 현재 시가총액이 42조2302억엔(약 442조엔)으로 2위 NTT보다 18조엔 이상 많다.

휴대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도 NTT도코모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끊임없는 창조적 혁신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 휴대전화로 e-메일을 주고받거나 금융거래와 티켓예약 등을 할 수 있는 ‘i모드’서비스를 작년 하반기에 시작해 대히트 했다. 전자상거래와 화상전송사업 등 성장산업에도 손을 댔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방크는 인터넷에 매진하는 전략으로 대성공한 기업중의 기업. “인터넷 재벌을 지향한다”는 손사장의 뜻에 따라 야후저팬 등 일본 안팎의 넷관련 벤처기업에 집중투자했다. 미국 나스닥시장 등과 손잡고 6월에 개장하는 나스닥 저팬에 IT관련 계열사들이 등록되면 소프트방크의 시장가치는 더 폭발한다.

‘전자업계의 제왕’ 소니도 인터넷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투자자들을 끌었다. 일본 최대 음반업체인 SME(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3개사를 완전히 자회사로 만들었다. 인터넷 가전제품판매망인 ‘소니 스타일.com’과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PS) 2호를 인터넷에 연결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PS.com’도 신설했다.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소니사장은 “이제 세상은 인터넷 시대,‘e-소니’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세븐일레븐 저팬은 ‘24시간 연중 무휴’라는 특성을 IT에 연결했고 후지쓰는 지난 해 ‘everything on the internet(인터넷에 모든 것을)’이라는 모토로 인터넷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 각각 ‘인터넷의 승자’가 됐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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