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英 직접통치 선언 반발…"무기반납 협상 중단"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2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15일 무기반납 협상을 위한 접촉을 일절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회복에 큰 타격을 주게 됐다.

IR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존 드 샤스텔랭 캐나다 장군이 이끄는 ‘국제 북아일랜드 무장해제 위원회’와 무기반납 협상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이후 내놓은 협상안도 모두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11일 IRA의 무기반납 거부를 이유로 북아일랜드 연립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직접 통치를 선언한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피터 맨델슨 북아일랜드 담당장관은 이에 대해 “실망스러운 내용이지만 협상 재개를 위해 모든 채널을 즉각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개신교파인 얼스터연합당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이번 성명으로 IRA는 지난해 11월 무기반납에 동의했던 것은 순전히 제스처였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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