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킹테러' 사흘째… E트레이드 ZDNet 다운당해

  • 입력 2000년 2월 10일 23시 29분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관련업체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사이버 테러’ 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9일에도 미 온라인 중개업체인 E트레이드가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부은 해커들 때문에 일반 고객 20% 가량의 접속이 중단됐으며 네트워크 업체인 ZDNet도 몇 시간 동안 다운(작동불능 상태)됐다.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9일 연방수사국(FBI) 전담 수사팀(닙시)을 동원해 철저하게 수사해 ‘사이버 범죄자’를 엄벌하겠다며 “합법적인 전자상거래에 개입한 해커는 공적 1호”라고 선언했다.미 연방법은 고의로 컴퓨터 네크워크의 작동을 중단시키는 범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에 최고 2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의 고위 전문가회의 참석자들도 9일 해킹방지에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펴나가기로 했다.

최근 해커들의 공격은 미 정보기관이나 정부 사이트 등에 대한 해킹과는 달리 암호 등을 풀지 않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체의 서버(메인 컴퓨터)에 다량의 정보를 쏟아붓는 것이어서 쉽사리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의 공격 때문에 최근 급증한 인터넷 상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해킹에서 비롯된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상하다가 관련업체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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