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최고 60cm 폭설…관공서 문닫고 임시휴교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미국 동부지역에 기습 추위와 폭설이 덮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 일대에는 25일 30㎝가량의 폭설이 내려 대부분의 관공서가 문을 닫고 25만여명의 공무원들이 휴무에 들어갔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대부분의 학교들도 임시 휴교 조치를 내렸으며 많은 직장이 문을 닫았다.

아메리카은행은 워싱턴 볼티모어와 버지니아주의 8개 도시 등의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미 상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예정됐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재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연기했으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사장으로 영입한 프로 농구팀 워싱턴 위저즈의 홈경기도 취소됐다.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공항을 비롯, 뉴욕 버지니아 등지의 공항들도 대부분 폐쇄됐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주도(州都) 롤리 는 하루에 60㎝의 눈이 내려 192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설로 수백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4명이 숨졌으며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1명이 숨졌다. 사우스 및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30만여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 언론은 전국의 폭설 피해액이 약 2500만달러(약2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폭설과 함께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강풍이 몰아닥쳐 피해가 컸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혹한이 계속돼 온 동유럽 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22,23일 9명이 동사했으며 폴란드에서도 올 겨울 들어 134명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모스크바외신종합연합>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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