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합병이후]디즈니 소니도 뒤따를 가능성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소식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세계 증시는 동반 폭등세를 보였다. 또 인간생활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M&A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M&A 전문 변호사인 모튼 피어스는 “관련 업체들이 경쟁력과 합병 가능성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터넷이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 되기 때문에 인터넷 업체와의 합병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월트 디즈니와 소니가 인터넷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 업체와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타임워너의 주식의 9%인 9700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테드 터너 타임워너부회장(61)은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발표후 주가가 폭등한 덕분에 하루만에 25억달러(약 2조8250억원)를 벌어들여 화제. 평소 “나는 인터넷을 배우기엔 너무 늙었다”고 말해 온 그는 실제로는 인터넷 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계획이 전해지자 양사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AOL은 주당 1.125달러(1.53%)가 하락한 72.6250달러로 마감됐으나 타임워너는 주당 25.3125달러(39.09%)가 급등한 90.0625달러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타임워너 주식이 AOL의 주식처럼 급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OL의 주주 한 명이 10일 타임워너와의 합병비율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시 코르신키는 이날 미 뉴욕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합병 조건이 AOL의 주주에 불리하다”며 합병 무효화를 요구했다. 이번 합병 조건은 타임워너 1주와 통합회사 1.5주를, AOL 1주와 통합회사 1주를 교환하는 방식. 미 상원 법사위원회 오린 해치 위원장은 “소비자와 인터넷의 미래를 위해 양사 합병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