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선두 부시 앞질러…베트남戰 건강기록 공개후

  • 입력 1999년 12월 11일 00시 06분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시 공화당 후보를 노리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63·애리조나주)이 최근 실시된 두 차례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이제까지 줄곧 선두를 달려온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제쳤다.

매케인의원은 9일 프랭클린 피어스 컬리지(FPC)와 WNDATV가 동시에 공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43%를 얻어 부시(28%)를 크게 앞질렀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전했다.

이 결과는 같은 기관이 지난달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했던 결과와 딴판. 당시 부시는 44%를 얻어 매케인의원보다 17%나 앞섰다.

뉴햄프셔주는 내년 2월 1일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예비선거를 치르는 탓으로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매케인 의원은 8일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뉴햄프셔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7%를 획득, 30%를 얻은 부시주지사를 따돌린 바 있다.

이로써 공화당내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매케인의 최근 인기가 거품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케인이 부시를 앞지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4일 건강기록을 공개한 일이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매케인은 베트남 참전 당시의 정신적 충격으로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매케인은 미첼 전쟁포로센터의 진단서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대통령직 수행에 지장이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

매케인은 6일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때도 선두주자인 부시를 공격하는 대신 차분하게 자신의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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