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전업계, '한국전자展'교두보 한국공략 본격시동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올해 6월말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 이후 국내 시장을 예의주시해온일본가전업체들이다음달초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을 계기로 국내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JVC를 비롯한 일본 가전업체들은 다음달 7∼11일 서울 COEX에서 열리는 국내최대 가전박람회 ‘99 한국전자전’에 대거 참여한다.

그동안 한국전자전에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던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와 똑같은 162평의 전시공간을 확보했으며 JVC도 두번째로 큰 135평을 차지해 국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내달 7∼11일 개최▼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은 한국전자전에 참여하더라도 20평 남짓한 소규모 전시공간에서 신기술을 선보이는 정도였다”면서 “올해는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행사여서인지 마케팅을 크게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대적 마케팅 공세▼

▽국내시장 잠식하는 일본가전업계〓관세청에 따르면 6월말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대형컬러TV 자동카메라 등 16개 제품의 대일수입은 해제 한달만에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10% 증가했다. 아직 시장점유율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빨라 국내업계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일본 가전업체들은 국내업체에 비해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에서 앞서 있고 유통 및 아프터서비스망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

업계에서는 밀수 등으로 반입되던 일본 제품들이 정식 통관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증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업계 대응〓LG전자는 최근 일본 가전업체들의 국내 진출 예상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대응 전략을 제품별로 수립했다. 일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원스탑쇼핑이 가능한 대형대리점을 집중육성한다는 게 핵심.

삼성전자도 고가제품만을 전담하는 특별서비스팀을 운영해 아프터서비스를 강화할 방침. 삼성전자측은 “이미 수년전부터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상황을 준비해왔다”며 “일부 품목에서는 우리 기술이 일제보다 앞서 있는데도 ‘일제는 당연히 국산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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