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리 "소외-중간계층 모두 포용"…'新사회주의'천명

  • 입력 1999년 9월 1일 23시 38분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가 소외계층과 서민층 중산층을 모두 포용하는 신(新)동맹을 천명하고 나서 유럽 사회주의노선에 관한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6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의 ‘제3의 길―신중도 유럽 사회주의 강령 공동선언’에 불참한 조스팽총리는 이로써 좌파 이념과 신자유주의를 접합한 ‘제3의 길’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조스팽 총리는 지난달 29일 라로셸에서 끝난 프랑스사회당(PS)의 연례하계수련대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10년내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사회주의 세력과 중산층의 신동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가 다루어야 할 주제, 우파가 다루어야 할 주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자유주의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신사회주의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스팽총리는 “정부정책의 성공여부는 대부분 봉급생활자인 중산층에 달려있는데도 그동안 좌파 연립정부가 중산층의 정당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말하고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그는 세제와 연금제도 개혁, 사회통합 등에 대해 언급했으나 세금감면 폭과 시기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르몽드지가 31일 전했다.

사회당 일각에서는 유럽국가중 조세 부담이 가장 크다고 불평하는 중산층을 달래지 못하면 2002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 이같은 점을 들어 프랑스 정가에서는 이번 선언을 ‘제3의 길’에 대한 이념적 대안이라기 보다 2002년 총선용 중산층 대책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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