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機 홍콩공항 착륙중 화재…한국인 탑승 확인안돼

  • 입력 1999년 8월 22일 23시 40분


승객과 승무원 등 315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홍콩으로 가던 대만 중화항공(CAL) 소속 CI 642편 여객기가 22일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실패해 활주로에서 뒤집히며 불탔다.

이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탑승자 1명이 숨지고 승무원 4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CAL 본사 대변인이 밝혔다. 대만 언론은 13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한 홍콩 TV는 200여명이 사고 직후에 구조됐고 그 가운데 부상자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승객에는 태국인과 포르투갈의 단체여행객이 많았다. 한국인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홍콩 일대에는 태풍 ‘샘’이 몰아쳤다. 사고 여객기는 태풍으로 오른쪽 날개가 활주로에 부딪혀 뒤집히며 불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관리들이 말했다. 한 홍콩 TV는 여객기가 착륙 직전 관제탑에 화재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맥도널 더글러스(MD)11 기종이다. 이날 사고는 지난해 첵랍콕 공항이 개항된 이후 최대규모다.〈홍콩·타이베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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