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전태세 강화 지시"…홍콩언론 보도

  • 입력 1999년 8월 5일 23시 28분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 발언으로 양안(兩岸·중국―대만)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지도부는 인민해방군에 임전(臨戰)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5일 보도했다.

또 양국 전투기들이 2일 교전 일보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했었다고 홍콩의 연합보가 5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군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수호이27 전투기들이 대만의 미라주 2000―5 전투기 2대를 레이더로 조준했으며 이를 알아차린 대만 전투기들이 다른 지역으로 피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성도일보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4일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임전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 상원이 논의중인 대만 안보강화법안은 “대만독립을 공공연히 선동하는 의안”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대만에 대한 전역미사일 방어장비 판매를 허용하고 대만군과 미 태평양사령부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위성 조기경보자료와 미사일 잠수함 및 대잠수함 장비 등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4일 상원 외교위에 출석한 스탠리 로스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도 “이 법안은 중국의 위험한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만외교부의 헨리 첸 대변인은 5일 양안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베이징에 촉구하면서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의 왕다오한(汪道涵)회장이 예정대로 10월 대만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베이징〓홍은택·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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