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력 1999-03-21 19:34수정 2009-09-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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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對北)문제 등 양국간 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두발언

▽김대통령〓앞으로 오부치총리와 나는 양국간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 나는 일본과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日국민 北미사일 불안

▽오부치총리〓김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일본으로서도 한미 양국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일―북간 제반문제의 해결과 관계개선을 도모해가고자 한다. 일본은 한국경제의 안정을 위해 계속 협력할 방침이다.

◇일문일답

―(오부치총리에게)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일―북수교협상 식량원조 전세기 운항중단 등 대북현안을 어떻게 다뤄왔으며 앞으로의 대책은….

“여러 현안이 있으나 관계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도록 김대통령과 함께 호소한다. 미사일 문제도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한반도원자력개발기구(KEDO)에 대한 협력을 재개해 자금공여 교섭을 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에 지원계획을 제출하겠다. KEDO에 대한 지지입장에 변함이 없다.”

―(김대통령에게)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일본국민의 생각인데…. 또 일본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일 양국 간에 대북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차이는 없다.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에도 위협이지만 한국에는 더 큰 위협이다. 납치된 사람 문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있다. 북한과 포괄적 대화를 할 때는 이런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 북한은 대단히 다루기 어려운 존재다. 북한은 경제가 전적으로 파탄됐고 군사력도 약화됐다. 그래서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집중 개발해 초전(初戰)에 우리에게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미 일 3국의 협력 하에 우리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다 받아야 한다. 미사일 핵 등 대량살상무기문제나 납치된 사람 송환문제 등은 그 가운데서 해결될 것이다.”

―(오부치총리에게) 일―북 비공식 접촉에 진전이 있는가.

“지난해 8월 이후 일―북간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공식접촉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최근에도 일본 국회의원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접촉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적으로 미사일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 일본이 북한에 취한 식량지원 중단조치 등을 풀려면 건설적 대화가 있어야 한다.”

▼천황방한 실현될 것

―(김대통령에게) 과거청산 차원에서 일본 천황을 정식으로 초청했는데 언제쯤 성사될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국민정서상 어떤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리는 초청한 입장이니까 일본측에서 언제가 좋겠다는 판단을 먼저 해서 정부와의 협의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다. 그러면 천황 방한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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