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50초간 강타…3개도시 일순간 폐허로

  • 입력 1999년 1월 26일 20시 05분


콜롬비아 서부의 아르메니아 페레이라 등 도시들은 25일 발생한 지진으로 졸지에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다. 언론들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 집계는 계속 늘고 있다.

○…지진이 끝나자 최대 피해지역인 아르메니아와 페레이라의 자원봉사자 수백명은 부서진 건물의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는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곡괭이를 들고 또는 맨손으로 달려들었으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진의 후유증이 계속돼 구조에 어려움. 특히 페레이라시의 경우 가스송유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도시 전체가 매캐한 연기로 뒤덮이기도.

구조요원들은 지진이 리히터 규모 6에다 50초 정도 지속된데 이어 여진이 8차례나 발생하여 구조작업이 늦어졌다고 전언.

○…최대 피해지역인 아르메니아와 페레이라 시내의 주요 건물들은 이겨진 두부처럼 완전히 내려앉았으며 곳곳에서 트럭 택시 등이 건물 파편더미에 짓눌려 납작해진 모습. 헬기로 페레이라 시내를 둘러본 리사랄다주의 카를로스 아르투로 로페스주지사는 “시내가 마치 폭격을 받은 것 같다”고 끔찍한 상황을 설명.

인근 칼라르카시의 도심도 완전히 쑥대밭이 됐는데 주민들은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을 뺀 나머지 건물들이 모두 주저앉아 도심 전체가 사라진 것 같다”고 전언. 아르메니아의 알바로 풀리도시장은 “피해가 너무 심각해 규모를 측정할 수조차 없다”며 넋이 나간 모습.

○…남미 대륙 지진대에 자리잡고 있는 콜롬비아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큰 지진을 겪은 불행한 국가. 1875년 베네수엘라와의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지진이 발생해 1천여명이 숨졌으며 85년에는 톨리마주의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2만5천명이 숨지는 금세기 최악의 자연재앙을 겪기도.특히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페레이라는 95년 2월에도 지진을 겪어 40여명이 숨진 도시.

○…콜롬비아적십자사의 긴급 헌혈 요청에 따라 혈액과 의료장비 등이 보고타로부터 피해 지역 병원들로 보내지고 있으나 피해지역의 공항과 고속도로 역시 파손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보고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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