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은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실업난 해소를 EU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하기로 했다. EU가 지금까지의 경제안정 중시정책에서 공공투자 확대를 통한 실업해소 등을 공식 거론한 것은 독일 등 유럽 각국의 잇단 사회당 정부 집권에 따른 정책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15개국 정상들은 그러나 2000년대 초반에 있을 EU의 가입국 확대에 필요한 사전정지 작업이자 핵심 현안인 유럽연합 예산편성 및 운영지침 마련과 제도개편에서는 심각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독일 등 부유한 북부 국가들이 부담을 덜기 위해 연간 9백80억달러 수준인 EU 예산의 사실상 동결을 주장한 반면 스페인 등 경제력이 떨어지는 남부 국가들은 지원혜택 감소를 우려해 극력 반대했다.〈빈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