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在美학자 윤경근씨,「유전자 수리」실험 성공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30분


한국계 과학자가 유전자변이로 인해 피부색이 변해 흰 쥐가 된 검은 쥐를 ‘유전자 수리(修理)’ 방식을 통해 본래의 검은 쥐로 만드는 실험에 성공,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필라델피아 소재) 피부생물학과 부교수인 윤경근박사는 생물공학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전자변이를 고치는 유전자수리 기술을 이용해 하얗게 변한 여러 마리의 쥐를 원래의 검은 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윤박사는 검은 쥐의 몸 전체가 흰색이 된 것은 피부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색소인자인 멜라닌 생산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 유전자 변이를 수리해 주면 다시 멜라닌이 만들어져 흰 쥐가 원래의 검은 쥐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박사는 변이된 유전자를 정상유전자로 수리하는 기술은 DNA의 이상을 발견하고 수리하는 인체의 자연적 DNA수리기능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전자 변이가 수리돼 다시 정상 멜라닌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기까지 생화학적 과정이 진행되는데 5∼6일 걸린다”면서 “일단 수리된 유전자는 영구히 보존되며 보통의 획득형질과 달리 유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박사는 피부는 접근과 관찰이 쉽기 때문에 변이유전자 수리기술을 실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직이라고 말하고 다만 보다 광범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유전자 수리기술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는 윤박사가 사용한 기술이 유전자변이가 유발하는 유전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라델피아 AP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