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日金대통령 뒷얘기]日국회연설때 참석자 사상 최다기록

입력 1998-10-10 19:10수정 2009-09-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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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일 기간 중 많은 화제를 남겼다.

○…김대통령은 10일 아침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과 숙소인 오사카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가장 좋았던 모임은 일본의 전직총리 6명 및 5개 정당 당수와의 오찬(9일)이었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일본정치는 원로들이 지배하고 있는데 오찬참석자들이 여야를 떠나 한결같이 한일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평가,마치‘지지결의대회’와 같아인상적이었다”고소감을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공동선언에서 일본어 ‘오와비’를 ‘사죄’로 표현키로 관철한 것은 외교통상부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칭찬한 뒤 일본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앞으로 잘해보자는 의미인 것 같다고 해석.

김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서 오부치총리에게 또다시 ‘망언’이 나오면 이번 공동선언은 효과가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에 오부치총리가 “정부 여당은 조심하겠으나 소수야당이나 국민은 어떨지 모르며 그럴 경우 정부 여당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언.

○…김대통령의 일본 국회연설(8일)때 5백27명의 중의원과 참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레이건 전미국대통령의 연설 때보다도 많은 일본 국회연설 사상 최다 참석자를 기록. 뿐만 아니라 오부치총리 부인 및 전직총리 5명의 부인은 물론 각료와 의원 부인들까지 연설을 들으러 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과 도쿄납치사건 때 진 ‘빚’ 등으로 인한 일본의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

한편 오부치총리 주최 만찬에는 후와 데쓰조(不破哲三)일본공산당당수가 참석하고 국회지도자 접견 때도 공산당의원 3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10일 오전 다도(茶道)의 대가인 센 소우시쓰(千宗室) 등 일본의 영향력 있는 문화계 주요 인사 30여명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방일 일정을 종료.

김대통령은 이날 “사적인 모임이므로 일본말로 하겠다”며 방일기간 중 처음으로 일본어로 대화. 김대통령은 “일제 때 창씨개명을 하도록 하고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해 부자가 대화도 나누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것은 인권문제로 문화적 상처가 경제적 손해보다 훨씬 크다”면서 21세기 화해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한 한일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역설.

일본 문화계 인사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의 일본대중문화 개방방침을 밝힌데 대해 경의를 표시하고 남북한의 문화적 통일도 이룩하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주문.

한편 일본연호로 헤이세이(平成)10년 10월10일은 10이 세번 겹치는 ‘트리플 텐 데이’로 일본에서는 길일로 꼽혀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몰려 있는데 김대통령이 머문 데이코쿠호텔은 김대통령의 편의를 위해 모든 예약을 취소.

○…김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한 신현확(申鉉碻)전총리가 일본 정계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한국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이번처럼 진심어린 환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한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된 표정.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신전총리가 ‘각종 자리에서 김대통령과 얘기를 나눠보니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식견을 지니고 있더라’고 아주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

〈오사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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