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명인 沈壽官씨 민간외교에도 「명인」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0분


지난 여름 동아일보사와 일민미술관 주최로 서울에서 ‘4백년만의 귀향’ 도예전을 열었던 심수관(沈壽官)씨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기간 중 주요 행사에 단골로 초청받은 진객(珍客)이었다.

심씨는 아키히토(明仁)천황 주최 국빈만찬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주최 공식만찬에도 참석했다. 특히 오부치총리는 초청장에서부터 심씨를 예우했다.

초청장에는 ‘4백년만의 귀향’ 개막식 때 일민미술관에서 김병관(金炳琯)동아일보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대통령과 심씨가 악수하는 사진이 실린 관련기사 복사본과 함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열리고 있는 ‘사쓰마야키 4백년제’의 기념우표 팜플렛이 들어 있었다. 오부치총리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심씨에게 한일문화교류의 가교가 되어달라는 당부를 함께 담아보낸 셈이다.

김대통령은 방일 마지막 행사인 10일 일본 문화계 인사와의 간담회에서 “심선생은 역사적으로 한일문화교류가 어떠했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심씨에게 인사말을 부탁했다.

심씨는 “제 선조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와 도자기문화를 전해줬고 그 후 우리 가문은 4백년간 도자기를 구워왔다”며 “서울전람회 때 김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테이프커팅을 해주신 것은 잊을 수 없다”고 인사했다.

〈오사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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