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러시아 쇼크」벗어나…美-日 오히려 오름세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러시아정부가 17일 전격 선언한 부분적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과 루블화 평가절하의 충격파는 당초의 예상보다는 적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다소 안도하면서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러시아정부는 우량은행 지원방안과 국영기업의 민영화계획 등 후속조치에 몰두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증시는 17일 ‘러시아 쇼크’로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다 종반 회복세로 돌아서 나라별로 엇갈렸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7일 149.85포인트(1.7%) 올랐으며 일본 도쿄(東京)증시의 주가도 18일 큰 폭으로 올라 러시아 충격을 이겨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 서방 채권은행들이 러시아사태의 여파를 크지 않게 본데다 외환시장과 증시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 시장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행정부는 17일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조치들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면서도 러시아상황을 ‘단발성 사건’으로 규정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루블화 평가절하가 중국 위안(元)화 절하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루블화 평가절하는 예외적이며 선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러시아 내부에서는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급등과 금융부문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난립한 1천5백여개의 은행중 루블화 평가절하 여파를 이기고 살아남을 은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정부는 12개 대형은행을 ‘우량은행’으로 지정, 자금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또 19개 대형은행은 부족자금 발생시 상호 자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정부는 18일 가즈프롬과 스비야신베스트 등 에너지 통신부문 러시아 최대 국영기업들의 주식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윤희상기자·외신종합연합〉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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