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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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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방문중인 동아건설의 고병우(高炳佑)회장과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의 신복영(申復泳)행장은 지난달 30일 알 가우드 리비아 대수로청장관과 대수로 3단계 공사를 외국 기업에 발주하지 않고 동아건설이 리비아 노동자들에게 기술지도를 해주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것.
리비아정부는 또 각서체결 후 “3단계 공사를 포함한 모든 대수로 공사의 협력업체로 동아건설 이외의 업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동아건설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비가 각각 50억달러로 추정되는 4단계 및 5단계 대수로 공사도 동아건설이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편 리비아정부는 2단계 공사대금중 1억달러를 조만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동아건설측은 전했다.
그렇게 되면 동아건설의 자금난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각서 체결에 따라 동아건설과 리비아대수로청이 93년 대수로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51대 49 지분으로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 DAM이 곧 3단계 공사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리비아정부는 6월말 동아건설에 보낸 서한에서 3단계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즉각 구입해 빠른 시일안에 3단계 공사용 대수로관을 생산하도록 요청하고 필요한 대금 송금을 위한 신용장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혁명기념일인 9월1일에 3단계 공사의 1차분, 11억7천만달러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며 “3단계 나머지 공사와 4,5단계 공사의 발주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당초 3단계공사 수주업체를 국제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 위해 동아건설 현대건설 및 프랑스의 두메즈 등 3개 업체로부터 지난해말 입찰서류를 제출받았으나 7월초 전격적으로 입찰을 취소했다.
리비아 대수로 3단계 공사(총연장 1천3백23㎞)는 1단계 및 2단계 수로를 연결하고 1단계 공사 구간을 확장하는 공사로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말 착공될 예정이다.
4단계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남쪽에 위치한 시르트 저수조에서 와우알카비르취수장까지의 7백15㎞ 구간에 콘크리트 수로를 건설하는 공사. 5단계는 1∼4단계 수로와 리비아 전국 각지를 지선(支線)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동아건설과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3단계 공사를 동아건설에 발주하겠다는 리비아 정부의 의사를 확인하고 공사 수행의지를 설명하기 위해 방문단을 조직해 지난달 27일 리비아에 파견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