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부치는 누구?]자민당 최대파벌 보스…知韓派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20분


일본 자민당총재로 선출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1)외상은 당내 최대 파벌의 보스로 일찍이 차기 총리로 점쳐져왔던 인물.

오부치 고헤이(小淵光平)전의원의 2남으로 ‘2세의원’인 그는 와세다(早稻田)대 문학부 재학중 부친이 작고하자 대학원 시절인 63년 26세 최연소로 고향인 군마(群馬)현에서 중의원에 당선, 12선을 기록했다.

첫 당선 후 그는 사토(佐藤)파에서 출발, 다나카(田中)파를 거쳐 79년 오히라(大平)내각에서 총리부 총무장관으로 처음 입각했다.

이후 87년 다케시타(竹下)내각 관방장관에 기용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다케시타의 측근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간보스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해 입지를 굳혔다.

이 때문에 ‘인품의 오부치’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93년 사카와규빈 스캔들로 다케시타파가 분열하자 지도자로 떠올라 자신의 파벌인 ‘헤이세이(平成)연구회’를 결성해 이끌어왔다.

라이벌인 하시모토가 95년 총재에 오르자 잠시 당 특별고문으로 물러나기도 했던 그는 97년 9월 외상에 취임, 차기 총리를 노려왔다.

‘시종 성의를 다한다(終始一誠)’는 좌우명이 말해주듯 그는 성실하고 끈질기다. 또 원만한 성격에 조정능력이 탁월해 ‘평화시의 총리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구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일본소주를 잘 마셔 ‘소주의 오부치’로도 불리는 그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으로 친한파에 속한다. 그러나 한때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의원모임’ 회장을 맡아 역사관을 둘러싼 시비 소지가 있다.

더욱이 경제에 손방이고 특히 난국을 이끌어갈 만한 지도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 그가 수렁에 빠진 일본경제와 자민당을 어떻게 구할지 주목된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