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추방 사례]96년 외교관 4명 추방

  • 입력 1998년 7월 6일 19시 56분


외교관에 대한 추방과 보복추방은 동서냉전 때 주로 미국 영국 대 구소련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첩보활동을 하다 적발되거나 또는 이념 및 군사적 대결이 고조됐을 때 추방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외교관 추방전의 대표적인 사례는 86년 미국과 구소련간으로 당시 두 나라에서 추방된 외교관은 무려 90명이었다. 당시 미국은 스타워스계획으로 구소련을 경제적으로 압박했고 때마침 모스크바에 신축중인 미국대사관에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설치한 대규모 도청시설이 발견되면서 구소련이 궁지에 몰렸을 때다.

구소련은 또 78년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의 부영사를 간첩혐의로 추방했으며 83년에도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주재 부영사를 간첩혐의로 체포한뒤 추방했다.

냉전이후 최대 간첩사건은 96년5월 러시아와 영국간에 발생한 ‘외교관 간첩’공방전으로 당시 러시아는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96년 들어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이 상대국 외교관을 1명씩 간첩행위로 추방했으나 과거 냉전시절과 같은 대규모의 외교관추방은 줄었다.

냉전시대 KGB요원이 서방국가에서 벌인 간첩활동은 유명하다. 83년 프랑스는 외교관으로 신분을 위장한 KGB요원 47명을 추방했었다.

82년에는 도쿄(東京)에서 활동하다 미국으로 망명한 전 KGB요원 스타니슬라브 레프첸코가 털어놓은 첩보리스트에 따라 일본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암약하던 KGB요원 수십명이 주재국에서 대거 탈출한 적도 있었다. 현행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냉전시대 사회주의국가에서 공포의 기관으로 불렸던 KGB의 후신이다. KGB는 의장이 91년 8월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쿠데타가 실패하면서 공산당과 함께 악명높은 간판을 내렸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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