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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1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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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들은 화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시위대가 한국인을 화교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밤에는 외출을 삼가는 등 잔뜩 경계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교포 조모씨(33·주부)는 10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인들이 혹시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사리고 있다”며 “웬만하면 밤 늦게 돌아다니지 않고 밖에서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교민들이 쇼핑센터에 가는 횟수도 줄였고 대신 현지인 가정부를 시켜 장을 보게 한다”고 말했다.
박모씨(63)는 “교민들이 화교로 오인받지 않기 위해 자동차에 ‘2002년 월드컵’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며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35)는 “교민의 코멘트나 이름이 한국 언론에 오르내리면 나중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교민들이 한국 언론과 접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관광산업위원회는 화교들이 군중의 주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9일 인도네시아 단체관광을 일주일동안 금지시켰다.
〈김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