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등 첨단통신장비,印尼등서 「시위대 전령」 각광

입력 1998-05-07 20:19수정 2009-09-25 14:0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세기식 시위에 20세기형 진압, 그러나 시위의 통신수단은 21세기 초첨단형.’

최근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무선호출기(페이저) 휴대전화 E메일 인터넷 등 첨단통신기기들이 시위의 ‘전령’이 되면서 이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모습은 옛날과 다름없는 19세기형. 이에 비해 최루탄발사기와 고무탄 특수복장 등이 사용되는 진압장비는 발전된 20세기형이다. 그러나 시위학생들이 사용하는 첨단 통신 장비야말로 최첨단 제품.

더욱이 신문과 방송이 검열을 당하고 주요 인물들이 동향을 감시받거나 전화를 도청당하는 상황에서 이들 하이테크 통신수단은 자유언로(言路)의 방편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무선호출기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언론사에 E메일로 상세한 상황을 전파한다.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대학생단체 ‘피자르’는 시위참가자수 등 현장감 넘치는 시위상황은 물론 뉴스 논평과 각종 소문에 이르기까지 관제언론에서는 알 수 없는 궁금한 사항을 E메일에 전파한다.

외국유학생들은 외국언론의 보도내용을 역시 E메일로 보낸다.

이들이 개설한 인터넷사이트는 외국업체여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사이트를 폐쇄하지 못한다. 그러나 피자르 회원중 9명은 이미 국가전복혐의로 구속됐다.

〈황유성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