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발트 3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연안 3국은 장차 NATO에 가입할 「진정한 후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이들 발트 삼국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NATO의 확대는 발트 3국을 희생시키고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발트 3국이 NATO의 제2차 확대대상에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이들 발트 3국은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NATO 가입을 주요 외교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발트 3국은 지난 40년 강제로 소련에 통합됐으며 지난 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다.그러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NATO가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발트 3국을 차기 신규 회원 가능국가로 거명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옐친 대통령은 13일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삼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에 대한 첫 공식 논평을 통해 『러시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독립국가연합(CIS) 및 발트해 연안국가들의 NATO 참여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통신사들이 전했다.
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페테르부르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발트해 연안국가들의 NATO 가입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