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정면으로 들이받고 의식을 잃는다면 누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해답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나면 사고현장에 즉각 구급차를 출동시키도록 하는 고성능 캐딜락승용차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여 운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첨단기능은 인공위성과 승용차, 중앙통제센터를 삼각으로 연결하는 「온스타」장치에 의해 이뤄진다. 「온스타」는 미국의 자동차메이커 GM사가 정보기술회사인 EDS사와 4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승용차용 정보통신 장치. 최신기술로는 비교적 값싼 8백95달러(약 79만7천원)에 선택사양으로 판매되고 있다.
「온스타」가 가장 내세우는 것은 교통사고 감지기능이다. 에어백이 작동하면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도 카폰이 자동으로 작동해 통제센터에 전화를 건다. 그러면 근무요원이 즉시 전화를 받아 통화를 시도하며 아무런 응답이 없을 경우 사고지점을 파악, 구급차를 출동시킨다.
또 차량을 도난당했을 경우 자동차의 위치를 추적해 되찾는가 하면 자동차 열쇠를 꽂아둔 채로 잠그더라도 원격조정으로 문을 열어주는 각종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범죄 등 비상상황에서 운전자가 긴급서비스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통제센터에 이상사태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미국 포드사, ATX연구소 등도 지난해 GPS를 이용한 비상출동장치를 내놓았다. 올들어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미국 ADT사 등이 비슷한 장치를 선보이며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고급 승용차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디트로이트〓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