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내 소요사태로 출국이 봉쇄됐던 한국인 체류자 26명 대부분이 14일까지 인접국 또는 안전지대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니아 관할 공관인 그리스주재 대사관의 鄭寅均(정인균) 영사는 이날 알바니아 서부두레스港에 피신중이던 한국해외선교회 소속 선교사와 가족등 14명의 교민들이 13일중 선편을 이용, 알바니아를 탈출한뒤 이탈리아와 헝가리 등지로 피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수도 티라나에 피신중이던 선교사 심재두씨등 12명은 14일중 美軍 헬리콥터와 독일군 헬리콥터등으로 안전지대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본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알바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조영식, 김병식씨가 이날 밤 9시(한국시간 15일 새벽 5시) 독일의 쾰른/본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직업, 나이 등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보스니아에 파견돼 있던 독일 공군 헬機 6대는 이날 오후 내란이 격화되고 있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독일인 20명을 포함, 16개국 1백20명의 외국인을 독일로 소개시켰다.
한편 美국무부는 14일 알바니아 소요사태와 관련, 미국이 지난 24시간동안 5백여명의 외국인들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이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수도 티라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보고에 따르면 이번에 철수시킨 약 5백명은 대부분 미국인들이나 18개 다른 국가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번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인 이외에는 한국과 영국, 벨리즈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바니아에서 대피한 외국인들은 이탈리아 등 인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로 이송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헬기편으로 철수하고 있으나 일부는 육로를 통해 마케도니아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마리사 리노 미국대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미국인과 다른 국적인들의 대피를 도운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리노 미국대사는 알바니아 소요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여러소문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불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은 아직 사임하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고 번스 대변인은 전했다.
美국무부는 이와 관련, 이날 모든 알바니아 국민들에게 폭력행위를 자제하고 일단 정부를 지지하면서 당면한 국내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거듭 촉구했다고 번스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