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카트만 美국무부 東亞太담당 차관보대행은 18일 최근의 남북한간 긴장에도 불구, "북한이 빠르면 내달초 한반도 4者회담 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인도적 지원호소에 부응, 1천만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韓美日 등의 지원규모는 WFP 호소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3천만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만 차관보 대행은 이날 韓美우호협회(회장 金尙哲) 美중대서양지부와 한국경제연구소(KEI)가 메릴랜드 대학에서 공동주최한 `한반도의 식량과 안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 對한반도 정책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트만 대행은 黃長燁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과 관련, "그의 망명의사는 매우 진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韓.中 양국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黃을 서울로 데려가기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난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중요한 것은 북한을 도울 것인지의 여부가 아니라 북한을 어떤 방식으로 돕느냐 하는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해 韓美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은 한국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조건없이 4자회담에 참여할 경우 식량지원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南北韓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카트만 대행은 이어 북한과 카길社간 곡물거래에 언급, "미국정부는 카길사에 수출허가를 내주는 것으로 역할을 다한 것이며 민간차원의 상업거래를 정부가 보장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과거 중국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前주한美대사는 "중국은 결국 黃長燁을 서울에 보내는데 동의할 것으로 본다"면서 韓中 양국이 협상을 통해 이번 사건을 매듭지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黃長燁이 서울에 도착할 경우 북한내 정세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해 향후 對북한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安병준 교수(연세대)는 "집권 제1기중 북한 核동결을 이끌어낸 클린턴 행정부는 제2기중 남북한 대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의 붕괴와 한반도통일과정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韓美 양국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북한의 붕괴를 결코 원치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에 의존하지 않고는 그들이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하루속히 한반도 대화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