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北〓鄭東祐 특파원]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에 항의, 한국의 녹색연합 대표단이 농성하던 대북시 나사복로 대만전력 본사빌딩앞 공터는 30일 오전 11시경 대만의 대표적 극우정당인 신당소속 대북현의회 金介壽(김개수)의원이 이끄는 행동대원 30여명이 유세용 트럭을 타고 나타나면서 난장판으로 돌변.
이들은 녹색연합과 대만 환경보호단체들이 농성장 주변에 쳐놓았던 「핵폐기물 수출 반대」를 요구하는 플래카드와 포스터 등을 다짜고짜 뜯어내 소각.
이들은 이어 확성기로 녹색연합의 여성회원 2명을 포함한 농성단 6명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삿대질과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
○…이들 행동대원을 진두지휘한 김씨는 「평화적인 농성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위협하는것은 폭력행위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데 폭력여부를 따지게 됐느냐』며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강변. 이들은 녹색연합측의 농성은 주권국가인 대만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라며 『항의는 북한에 가서 하라』고 요구하기도.
○…이들이 나타나 소란을 피우자 대만 경찰 50여명이 출동했으나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거의 방관. 경찰 현장 책임자는 방관만 하는 이유를 묻자 『물리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는한 그냥 주시만 하라는게 상부의 지침』이라고 설명.
○…이들이 소란을 피우는 사이 오전 11시반경 대만전력 본사 건물 맞은편 빌딩 10층에 있는 대만 녹색당 사무실에서 녹색연합의 행동대원 金旼孝(김민효·31)씨가 「핵폐기물 수출 중지」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늘어뜨리며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빌딩외벽 시위를 감행.
이때 대만측 극우단체의 일부 행동대원들은 한국 기자들도 위협하며 취재를 방해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 현장에는 다수의 사복경찰들이 있었으나 일부는 행동대원들의 행동을 막기보다 오히려 동조하는 분위기.
○…녹색연합 농성단 대표인 張元(장원)사무총장은 빌딩외벽 시위를 벌이던 김씨의 안전을 걱정, 농성장에서 녹색당 빌딩쪽으로 가다가소속을알 수없는 대만 극우단체행동대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장씨는 뒤쪽에서 누군가 갑자기 발길로 허리를 3차례나 차는 바람에 길거리에 쓰러졌고 결국 구호차를 타고 3군총의원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