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실은 흩어져… 실장-수석간 소통 관건

  • 동아일보

수석-비서관실, 여민관-별관 분산
여민관 공간 연결 방안 나왔지만
세종시 이전 염두 증개축 최소화

‘청와대 시대’를 맞이해 이재명 대통령이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과 한 건물에 집무실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3실장 산하 수석비서관실과 비서관실은 참모동인 여민1∼3관과 창성동 별관 등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때 불통의 공간으로 비판받았던 청와대를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선 서로 다른 건물을 쓰게 되는 실장들과 수석비서관, 비서관급 인사들의 조직 간 칸막이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여민관 중 한 건물에 대통령과 3실장이 근무하게 되면서 정무수석실과 홍보소통수석실, 민정수석실 등 8개 수석실과 안보실 1∼3차장실은 각기 다른 건물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를 사용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 청와대에선 3실장이 이 대통령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된 만큼 각 실장과 산하 수석실 및 비서관실의 물리적 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 비서관급 인사는 “대통령과 3실장이 모여 있으면 대통령과 실장들 간의 소통은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실장들도 어차피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과 소통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건물이 분리된 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완공된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여민2·3관을 증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대통령실은 세종시 이전을 최종 목표로 하는 만큼 증개축은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2일 생중계로 진행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2030년 완공 목표인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일정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세종시 집무실 이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세종 집무실은 2027년까지 건축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8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목표로 한 만큼 청와대 이전에 큰돈을 들이지 않았다”며 “임기 내에 예산 지원을 확실하게 하고 공사를 진척시켜서 되돌릴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이재명 대통령#3실장#집무실#수석비서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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