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 연임 욕구 과도…지배구조 건전성 염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일 15시 28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일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주 회장들의 선임 절차가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을 챙겨보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경영인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구성하고, 후보자도 실질적인 경쟁이 되지 않는 분을 들러리 세운다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지주는 사회적인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이사회 구성이 균형 있게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회장을) 연임하고 싶은 욕구가 다들 많이 있는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문제, 그로 인해 거버넌스(지배구조)의 건전성이 염려되는 부분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국감에서 BNK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이 ‘깜깜이’로 행해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상황과 절차적으로 특이한 점이 많이 보여 계속 예의주시하며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가 은행권의 건전성을 악화시켜 생산적 금융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번 ELS의 제제는 감독 당국이 소비자 보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홍콩H지수 ELS를 불완전판매한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 SC제일 등 5개 은행에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인 약 2조 원을 통보했다. 그는 “사고가 났을 때 사후 구제도 중요한 만큼 (금융사의) 사후 구제 노력을 어떻게 유도할 것이냐도 감독 당국의 임무 감독당국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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