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벚꽃엔딩’…네버엔딩!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일 07시 00분


버스커버스커. 사진제공|CJ E&M
버스커버스커. 사진제공|CJ E&M
■ ‘벚꽃엔딩’ 다시 음원 올킬…왜?

신곡 제치고 1년만에 음원차트 1위
봄 분위기와 어울려 계절송 자리잡아
“잘 만든 노래,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것”

버스커버스커(사진)의 ‘벚꽃엔딩’이 발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드라마에 삽입되거나, 리메이크 음원으로 재발매되는 등 어떤 계기도 없이 음악차트 1위에 다시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벚꽃엔딩’이 계절송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 3월29일 나온 버스커버스커 데뷔앨범 수록곡 ‘벚꽃엔딩’은 음악사이트 올레뮤직 3월 5주차(3월24∼30일) 주간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일자 올레뮤직 실시간 차트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다른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선 2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3월29일 생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의 ‘K차트’ 1위 후보에까지 올랐다. 발표 1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1위에 오른 ‘벚꽃엔딩’은 가요계의 최신곡 경쟁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벚꽃엔딩’이 작년 상반기 가요계를 지배하면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봄이면 생각하는 노래’라는 인식을 짧은 시간 내에 심어준 덕분이다. ‘벚꽃엔딩’을 봄이면 떠오르는 계절송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게 했다는 분석이다.

올레뮤직을 운영하는 kt뮤직 관계자는 1일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음악 팬들의 바람이 봄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을 찾아 듣는 경향으로 강하게 나타나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내년 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시경·박효신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병선 대표는 “‘벚꽃엔딩’은 노랫말이나 멜로디, 가수의 음색이 봄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벚꽃 피는 계절이 오면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벚꽃엔딩’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벚꽃엔딩’이 계절송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음원에도 스테디셀러가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과거 조관우 리메이크 앨범처럼 출시 몇 해가 지나서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스테디셀러가 있었지만, 음악시장이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재편된 후에는 스테디셀링 음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벚꽃엔딩’의 생명력은 전 세대가 감상하고 애창하는 ‘국민가요’가 사라진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