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 “처진 목소리에도 힘 팍팍 팬들과 미팅 수다도 실컷 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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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7시 00분


정규 2집 ‘소풍’으로 컴백한 가수 민경훈. 그는 ‘소풍’ 나온 기분으로 한껏 들 떠 있었다.
정규 2집 ‘소풍’으로 컴백한 가수 민경훈. 그는 ‘소풍’ 나온 기분으로 한껏 들 떠 있었다.
■ 슬픈 발라드의 왕자 민경훈이 변했다!

노래 부르다가 ‘히죽히죽’
팬들과 ‘조잘조잘’

그룹 ‘버즈’ 이후 16개월만에 컴백
2집 ‘소풍’ 상큼한 노래로 파격 변신


“‘정말 민경훈이야?’라고 말할 정도도 모두 바꿨답니다.”

감미로운 발라드를 주로 불러 ‘발라드의 왕자’라는 애칭을 가수 민경훈. 그룹 ‘버즈’ 시절부터 고수해온 ‘민경훈 표 슬픈 발라드’를 버리고 새 모습으로 1년 4개월 만에 팬들을 찾았다. 슬픈 가사에 어울리는 애절한 목소리로 여심을 자극하던 그는 첫인상부터 어딘가 모르게 달라졌다. 노래를 부르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던 무표정한 얼굴은 오간 데 없고, 연방 실실거리며 웃는다.

“그동안 스타일을 바꿀 기회가 없었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버즈’에서 솔로로 활동할 땐 비슷한 색깔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번엔 평소 즐겨 듣던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하고 싶어서 신 나고 상큼한 노래의 분위기를 담았죠. 그렇다고 예전 것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면도 있구나’하는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정규 2집 ‘소풍’에 담긴 열 곡 모두 부른 창법이 다르다. 타이틀 곡 ‘쉬’부터 팬들에게 먼저 공개해 화제를 모은 ‘짧은 한마디’까지 그동안 알고 있던 민경훈의 노래와 달랐다.

“타이틀곡은 기존에 했던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에요. 템포도 있고, 어떻게 보면 상쾌한 노래에요. 가을에 맞는 노래를 주로 불렀다면 이번엔 여름에 맞춰 신 나는 곡으로 준비했어요. 1번 트랙의 ‘악몽’만 들으면 ‘민경훈이 맞나?’하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보이스 컬러를 바꾸는 연습부터 했다. 노래 스타일이 달라졌기 때문에 목소리도 바꿔야 했다.

“그동안 목소리에 ‘힘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지난 미니앨범 때부터 조금씩 바꾸는 시도는 했지만 이번에 확실히 완성됐다는 느낌이에요.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빼는 창법이 쉽지 않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해요.”

노래뿐만 아니라 팬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바꾸었다.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를 통해서만 만나던 것을 벗어나 팬을 직접 초대해 ‘소풍’을 준비했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라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한결같이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어 앨범 제목처럼 소풍을 생각했어요. 49명의 팬을 초대해 한강으로 소풍을 가고 싶었는데 마침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한 실내 체육관을 장소를 바꿔 팬들도 더 초대해 소풍 겸 미니체육대회를 꾸며봤어요.”

민경훈은 25일 오후 서울 신당동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99명의 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버즈’의 원년 멤버인 신준기도 참석해 우애를 다졌다. 신준기는 이번 앨범에서 베이스를 연주해주며 방송 활동도 함께하기로 했다.

“‘버즈 재결합’설이 떠돌던데 그건 아니에요. 다른 가수와 비교해 제가 춤을 추거나 하는 퍼포먼스가 없잖아요. 그래서 색다른 퍼포먼스를 위해 밴드를 구성했어요. 뒤에 밴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든든하더라고요. 2∼3년 안에 다시 밴드를 구성해 꼭 무대에 설 거예요.”

사진제공|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a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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