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먹통된 무대’ 응원해준 팬들…몬테크리스토 백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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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7시 00분


23일 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사진)’가 한창 공연되고 있었다. 1막 후 짧은 휴식에 이어 2막을 알리는 웅장한 오프닝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스피커가 ‘퍽’ 소리와 함께 먹통이 된 것. 음향기술자들이 긴급히 점검에 나섰지만 당장 어찌할 수 없는 기계적 결함이었다. 다행히 배우들의 마이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지만 문제는 라이브 연주를 하던 오케스트라. 정상적인 소리가 나는 악기는 건반악기 세 대가 전부였다. 결국 2막 공연은 건반악기 반주에 배우들의 노래로 진행됐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뮤지컬 반주 오케스트라는 특성상 일부 악기파트가 따로 떨어져 있다. 헤드폰으로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듣고, 모니터로 지휘자를 보며 연주한다. 이날은 헤드폰이 들리지 않아 모니터만 보며 연주를 해야 했다”라고 했다.

2009년 ‘드림걸즈’ 때에는 반대로 모니터가 고장이 났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헤드폰으로 지휘자의 ‘말’ 지휘를 들으며 연주를 해야 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시작되기 전 공연관계자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사과하며 100% 환불과 다른 날의 재관람 초대권을 약속했다.

이윽고 엄기준, 차지연, 강태을 등 출연배우들이 관객 앞에 섰다. 관객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배우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 트위터 이벤트: 26일까지 양형모 기자의 트위터를 팔로하시고 참여 멘션을 보내주시면 세 분을 선정해 ‘몬테크리스토’ 관람 티켓 두 장을 선물로 드립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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