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 소탕’ 편성 tvN “이번엔 선정성 걱정마”

  • 입력 2007년 9월 1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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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성추행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CJ미디어 계열 오락채널 tvN이 이번엔 강력사건 소탕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실제 강력반 24시간 밀착취재 하는 100%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형사다’(연출 염성호, 황의철)는 정해진 제작기간 없이 수사에서 검거까지 사건의 전말을 밀착 취재한다”고 밝혔다.

첫 방송분에 쏟아 부은 시간은 2개월. 경찰청의 공조를 얻어 인천남부경찰서 강력반에 투입된 PD들은 총 11명의 마약사범 검거과정을 담아냈다. 시가 2억 원은 호가하고 1340명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필로폰을 압수했으며 붙잡힌 사람들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으로 드러났다.

연출을 맡은 염성호 PD는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의 밀착취재를 통해 흉악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범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CJ미디어 고위층에서도 ‘과오’가 있는 만큼 신중한 제작을 주문한 상황이다.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범죄를 직접 다루는 만큼 선정성이나 인권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담당PD를 통해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짚어봤다.

●“인권문제 자문변호사 검수받을 것”

주 1회로 편성시킨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외주 제작사를 포함해 3팀. 첫 검거에만 2개월이 걸려 자칫 프로그램 편성과 사건 종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동연출을 맡은 황의철 PD는 “처음 마약건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며 “7, 8월이 비수기라 오래 걸렸을 뿐 9월부터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니 지장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PD는 인권 문제에 대해 “편집 VCR을 자문변호사에 검수받아 소송문제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는 물론 관련장소까지 모자이크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청의 협조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서울쪽은 김승연 회장 사건 이후 공조를 꺼리는 입장”이라며 “방송이 나가고 나면 그쪽에서도 협조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황 PD는 “기존 형사물보다 휴머니티 강조하고 공익적으로 접근하겠다”며 “형사들의 정리 멘트가 아닌 박나림 씨의 진행이라 한결 부드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20일 밤 11시 첫방송.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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