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장준혁 끝내고 우울증 겪을 것”

  • 입력 2007년 3월 13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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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명민이 호평 속에 종영한 드라마 '하얀거탑'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전했다.

김명민은 4월호에 실릴 남성잡지 V magazine 인터뷰에서 "이순신 역을 마치고 한달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아마 장준혁을 보낸 뒤 지독한 우울증을 겪을 것"이라며 염려했다.

마지막 죽음 연기에 대한 질문에 “꼬박 28시간 내내 누워 있었다. 수술 후 자신의 죽음을 전해 듣고 장준혁은 멍하니 멈췄다. 눈 감는 그 순간을 위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장준혁이 죽는 마지막 슛이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다. 단지 오래 누워있어야 하는 장면일 뿐이었는데, 오케이 사인이 난 후 침대에서 일어나다 쓰러질 뻔 했다. 순간적으로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눈 앞이 깜깜해졌다. 정말 죽을 것처럼 숨이 탁 막혀 왔다. 장준혁의 파국이 너무도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지금까지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만큼 장준혁이란 역할에 몰입했던 것 같다”고 마지막 촬영 당시를 설명했다.

'하얀거탑'을 끝낸 그는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천 개의 혀'에서도 의사를 맡았다. 더불어 MBC 의학 다큐멘터리 '닥터스'에서 MC를 맡고 있어 농담처럼 “어느 새 내가 반(反)의사가 돼 버린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누구보다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가 바로 장준혁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 역할이었다”고 소회한 그는 그는 “한 순간 반짝하고 끝낼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면 일찌감치 삼류 배우로 전락했을 것이다. 내가 받은 달란트를 제대로 쓰고 있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한 자기만족이면 충분하다”라고 자신의 배우관을 피력했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제공=V매거진]

MBC 주말 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 제작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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