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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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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극장협회 관계자는 20일 “이동통신 3사와 맺은 영화관 할인서비스의 연간 계약이 이달 말 끝난다”면서 “이동통신사들과 계약조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가 이달 말까지 이동통신 3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부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빅3’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서울의 모든 극장에서 이동통신사의 영화관 할인 서비스가 중단된다.
○ 극장측 “할인비용 분담 못해”
이동통신사의 영화관 할인서비스는 1999년 서울시 극장협회가 SK텔레콤과 계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에 KTF, 2002년에는 LG텔레콤도 가세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영화관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카드 회원 수는 1600만 명.
대개 2000원 수준의 할인비용 가운데 60∼70%는 이동통신사가, 30∼40%는 극장이 부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000원 할인비용 중 67.5%인 1350원은 SK텔레콤이, 32.5%인 650원은 극장이 떠맡는다.
협회는 재계약을 앞둔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영화관 할인비용의 전액을 이동통신사가 부담할 것 △멤버십 제휴를 전국의 모든 영화관으로 확대할 것 △영화관 할인율을 축소할 것 등의 요구사항을 최근 전달했다.
○ 이동통신사 “제휴 깰 수도”
협회 측의 주장은 “영화 관람료 중 2000원을 할인해 주는 이동통신사의 영화관 할인 서비스는 일종의 ‘요금 덤핑’으로 극장 수익성을 심하게 해친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내 극장들이 지난해 영화관 할인을 위해 부담한 비용은 300억 원. 날로 늘어가는 이동통신사 고객 서비스에 극장 측이 돈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는 “협회의 요구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KTF 관계자는 “극장을 엄선해 회사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전체 극장으로 범위를 확대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별적으로 제휴를 원하는 극장들과 계약을 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측은 “할인 서비스가 없어도 고객 확보가 쉬운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이번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 같다”며 “상생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제휴 마케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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