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평소 ‘영웅본색’ 주제가를 즐겨 부르죠. 중국하면 김용만이죠.” (김용만)
개그계의 명콤비 김국진(39)과 김용만(38)이 다시 뭉쳤다. 이들은 23일 처음 방송되는 MBC 토요 버라이어티쇼 ‘토요일’(저녁 6시 5분)에서 ‘커이커이’ 코너를 함께 진행한다. 김-김 콤비는 지난해 10월 SBS ‘김국진 김용만의 코치’에서 공동 진행을 맡았지만 MBC는 1999년 ‘칭찬합시다’ 이후 6년 만의 복귀다.
‘커이커이’는 중국어로 ‘나는 할 수 있다(可以可以)’라는 뜻으로 두 사람이 중국을 직접 방문, 중국인들에게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를 배우는 코너다. 시장, 호텔, 식당 등 각 장소와 상황에 맞는 회화를 배우며 이를 통해 중국문화도 터득한다. 박경림(26)도 이들과 함께한다. 이들은 이 코너 제작을 위해 1주일에 3일을 중국에 머무를 계획이다.
“예전에 저희가 1년 동안 미국 유학생활을 한 적이 있었죠. 이번엔 중국을 간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영어, 중국어에 능통하겠다고 그러시는데 저희 미국 유학 때 영어 한 마디도 못했어요.” (김용만)
“그렇죠. 저희 그 당시 과묵했습니다. 그래도 전 김용만 씨보다는 낫죠. 고등학교 때 중국어 과목은 90점 이상 맞았어요. 김용만 씨는 중국어 노래 뜻은 알고 부르는지 몰라.” (김국진)
첫 회에서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을 찾아 ‘뚜어 샤오 치엔(얼마입니까)’, ‘타이 꾸이(비싸네요)’, ‘피엔 이 디엔(깎아주세요)’ 등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본회화를 현지 상인들을 통해 배운다.
“언어도 언어지만 요새 급부상하는 중국을 몸소 체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중국어에 푹 빠져있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됩니다.”(김국진)
김국진과 김용만은 1991년 ‘KBS 대학 개그콘테스트’에서 각각 동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MBC ‘21세기 위원회’ ‘칭찬합시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명콤비로 인기를 얻었다.
“아마 제 인생에서 남자로서는 유일하게 눈빛이 통하는 사람이 김국진 씨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편안한 만큼 시청자들도 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김용만)
김영희 MBC 예능국장은 “김용만, 김국진, 박경림을 코너 MC로 발탁한 이유는 연예인 중 중국어를 가장 못할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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