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미성년자 불가 판정

  • 입력 2004년 6월 15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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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한 영화 '화씨 911'에 대해 미국영화협회(MPAA)가 14일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인 'R등급'을 매겼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MPAA는 이날 거친 언어와 폭력적인 장면을 이유로 R등급을 매겼다고 밝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는 2000년 대통령선거부터 9.11공격까지의 미국 정치변동 뿐만 아니라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또 부시 가문과 사우디 석유 가문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다루고 있다.

R등급 결정에 대해 배급사인 IFC엔터테인먼트는 "부상자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 같은데 그 정도 영상은 심야 뉴스에서 늘상 보는 것보다 약한 수준이다"며 반발했다.

무어 감독은 "15,16세 청소년들은 몇 년 뒤면 군인이 돼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할지도 모른다"면서 "따라서 그들에게는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씨 911'은 25일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사상 최대인 500개 이상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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