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스카이라이프-성남 케이블방송국 제휴 논란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15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디즈니 채널에서 방송 중인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중 한 장면. 케이블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 SCN 서비스를 두고 위성방송과 케이블 TV의 관계 정립이 주목받고 있다.사진제공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디즈니 채널에서 방송 중인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중 한 장면. 케이블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 SCN 서비스를 두고 위성방송과 케이블 TV의 관계 정립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 스카이라이프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사장 황규환)와 성남 지역 케이블 방송국(SO)인 아름방송(사장 박조신)은 케이블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 SCN(위성케이블네트워크) 서비스를 5월부터 제공키로 했다.

이같은 SCN 시스템은 국내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위성방송과 케이블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디지털 SCN은 케이블 SO를 통해 위성 방송과 케이블 TV를 함께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케이블 TV 가입자는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중 하나를 선택해 볼 수 있다. 가입자는 위성안테나 없이 셋톱 박스만으로 위성 방송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수신장치 설치비(8만8000원)를 들이지 않고 케이블 가입비로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두 이종 매체는 각각 다른 배경에서 공동의 이해 관계를 맺게 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를 가입자 확보의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이 어려워 가입자 증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을 케이블SO와의 공조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아름방송의 경우는 디지털 전환 비용의 절감 대책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단일 SO들은 스카이라이프를 끌어들이면 손쉽게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유혹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 업계에서 반발하는 조짐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내 SO협의회(회장 유세준)는 지난달 31일 “방송법에 명시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방송 역무가 허물어지면서 SO가 위성 방송의 재전송망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최양수 교수는 SCN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해당 위성방송과 케이블의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위성과 케이블이 수입을 나누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위성방송의 재투자가 줄고 품질이 낮아지는 등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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