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김지현,섹스어필 앨범 이달말 선보여

  • 입력 1997년 5월 9일 08시 04분


섹스 어필 코드는 암고양이. 의상과 액세서리 손톱 춤에 이르기까지 온통 고양이 분위기다.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그윽하고 차가운 눈과 위태로운 향기, 날카로운 「끼」를 풍기는 「캣 우먼」. 솔로 활동 초읽기에 들어선 가수 김지현의 모습이다. 「룰라」의 멤버였던 그가 독립을 선언한 것이 지난해 말. 올 3월부터 준비한 음반이 이달말 선보인다. 어떤 모습으로. 「룰라」때 부터 섹시 스타로 유명했던 만큼 이번에도 섹스 어필을 겨냥한다. 김지현은 앨범 재킷용으로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도도하면서 차가운 인상을 가진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 안에는 반누드의 사진도 몇장 수록할 것이라는 귀띔도. 수록곡은 「비너스」 「준비를 끝내고」 「뱀파이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퀸」 「얘기해 봐」 등. 「준비를 …」만 발라드이고 나머지는 모두 댄스곡이다. 참가 작곡가들은 김형석을 필두로 송재준 박재성 신동우 등 호화 진용. 댄스 음반으로 꾸민 것은 트레이드 마크인 섹스 어필로 단박에 바람을 몰아가겠다는 의도에서다. 하루 6,7시간씩 연습하는 안무도 가벼운 율동이 아니라 남성 댄스그룹에 버금갈 만큼 동작이 크고 강렬하다. 암고양이의 열정으로 무대를 달구겠다는 것이다. 김지현은 이미 기성가수 대열에 들어간다. 데뷔한지 3년이 가깝다. 그동안 정상의 희열을 맛보기도 했고 표절사건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화려했던 3년의 소감. 『순식간에 좋은 시절이 지나갔어요. 보통 사람들의 행복은 찾을 수 없고. 그러나 무대에서 목숨을 걸 만큼 열정적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김지현의 솔로 활동에 든 소속사의 비용은 4억여원. 김지현의 전속계약금 1억5천만원을 포함해 앨범 제작비, 이전 소속사에 대한 위약금 등이다. 이만한 비용을 뽑아내려면 음반 30만장은 팔려야 한다. 여가수로서는 쉽지 않은 고지다. 「한국판 마돈나」 김지현의 빅히트는 가능할 것인가.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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