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없앤다더니…이제와 말 바꾸는 ‘빅테크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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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30일, 샘 올트먼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2026년 4월 30일, 샘 올트먼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AI가 대규모 실직을 부를 것”이라던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잇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 AI가 오히려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년간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경고해온 빅테크 CEO들이 최근 잇달아 전망을 철회했다.

● AI 도입하니 오히려 사람 더 필요했다

가장 먼저 말을 바꾼 건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기술적 예측에서는 대체로 옳았지만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틀렸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한 CNBC 인터뷰에서는 “우리 업계는 사람을 중심에 둘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올트먼 CEO는 그간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며 일부 영역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2024년 11월 20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겸 공동창업자가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골든게이트클럽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of AI Safety Institutes) 회의 패널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2024년 11월 20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겸 공동창업자가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골든게이트클럽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of AI Safety Institutes) 회의 패널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5월 AI가 신입직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던 그는 올해 6월 낸 에세이에서 그저 경고였을 뿐이라며 “재앙의 예언자”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썼다.

업계 전반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컨설팅기업 EY-파르테논의 조사에 따르면 AI 투자가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최고경영자 비율은 2025년 1월 46%에서 올해 5월 20%로 낮아졌다. 그런가 하면 금융기술기업 램프와 레벨리오랩스 조사에서는 AI 투자가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고용 증가율이 10%포인트 높았다.

이를 두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데이비드 오터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붕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라며 “신제품이 경제를 파괴한다고 말하는 게 사업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도 깨달았을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 여론은 ‘싸늘’…대기업은 감원 멈추지 않아

이 같은 ‘급선회’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AI발 고용 문제가 정치권 싸움으로까지 번지며 진영에 따라 온도차도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연구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AI 혁신을 최대한 빠르게 가속화해야 한다’고 본 민주당 지지층은 약 30%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약 절반, 테크업계 창업자들은 약 77%에 달했다.

실제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메타는 지난 5월 8000명 규모 감원에 들어갔으며, 아마존도 1년 전 예고한 대로 1만6000명을 줄였다. 두 회사 모두 한때는 AI로 인한 고용 확대를 예측했던 곳이다.

2022년 2월 4일, 펜실베이니아주 워링턴의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매장 앞에 쇼핑카트가 놓여 있다. AP/뉴시스
2022년 2월 4일, 펜실베이니아주 워링턴의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매장 앞에 쇼핑카트가 놓여 있다. AP/뉴시스
AI를 도입한 기업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컨설팅 기업 이머전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리더 약 20%는 자신이 받는 AI 도입 성과 보고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답했다. 나쁜 소식이 완화돼 전달되거나 직원들이 실패 사례에 침묵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 가운데 포드자동차는 오히려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포드자동차 CEO 짐 팔리는 지난해 “AI가 미국 사무직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엔 오히려 공정 품질 악화를 이유로 엔지니어 수백 명을 새로 뽑았다.

포드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들이야말로 품질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조합”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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