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노엄 브라운 “지금 AI 평가는 틀렸다”…한국에 던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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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IT·KAIST 한자리에…‘AI, 현실 세계로’ 화두 던졌다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내빈들이 다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내빈들이 다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 현장의 과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이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선 AI 평가 방식의 한계부터 로봇의 현실 적용, 한국 AI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다양한 화두가 제기됐다.

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공동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AI,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다. 학계 중심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행사엔 산·학·연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과 배충식 KAIST 총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 노엄 브라운 “현재 AI 평가 방식은 잘못돼 있다”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MIT 석좌교수 레슬리 팩 캘블링이 기조연설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MIT 석좌교수 레슬리 팩 캘블링이 기조연설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1부 기조연설에서는 레슬리 팩 캘블링 MIT 파나소닉 석좌교수가 ‘합리적 로봇’을 주제로 발표했다.

캘블링 교수는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범용 AI 로봇 개발의 한계를 지적하며, 고전적 로봇공학과 딥러닝을 결합한 ‘합리적 접근(Rational Approach)’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캘블링 교수는 모든 상황을 다 학습시켜야 하는 범용 AI 로봇은 비현실적이라고 봤다. 그는 “완전히 범용적인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고전적 로봇공학 원리와 딥러닝을 결합한 ‘합리적 접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로봇이 주변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행동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며, 사람의 의도까지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면 적은 데이터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은 시연 데이터로도 새로운 환경에 일반화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오픈AI 부사장 노엄 브라운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오픈AI 부사장 노엄 브라운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이어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추론 연산의 시사점’을 주제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특히 현재 업계 전반의 AI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AI 평가 방식은 사실상 잘못돼 있다”며 “모델 성능을 단일 점수로만 평가하는 대신 답을 도출하는 데 투입된 비용과 시간, 토큰 수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간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의 실제 능력 한계를 아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추론 단계에서 소모된 연산량(Test Time Compute)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AI 생태계에 깔린 패배주의…과감한 야망 품어야”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2부 패널 토론에 참여하는 MIT 석좌교수 레슬리 팩 캘블링(왼쪽)과 오픈AI 부사장 노엄 브라운(오른쪽).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2부 패널 토론에 참여하는 MIT 석좌교수 레슬리 팩 캘블링(왼쪽)과 오픈AI 부사장 노엄 브라운(오른쪽).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부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AI 리더십: 산·학·관 협력’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KAIST 석좌교수)이 좌장을 맡았으며, 캘블링 교수와 브라운 부사장, 조경현 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뉴욕대 교수), 에밀리 블랙 뉴욕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로봇 기억 문제, 장시간 작동 AI의 안정성, 인과적 추론 능력 부족, AI 평가 결과의 일관성 부족 등 각 분야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조경현 교수는 한국 AI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AI 생태계에는 기묘한 패배주의가 깔려 있다”며 “거대 모델 경쟁을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분위기가 젊은 연구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기술에 도전해보겠다’는 야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인재 유출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산·학·관 총출동…AI 협력 생태계 확대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심포지움 2026’의 전시장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심포지움 2026’의 전시장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오후 세션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에이전틱 AI △멀티모달 AI △과학을 위한 AI △피지컬 AI·체화형 지능 △삶을 위한 AI △신뢰·안전·거버넌스 AI 등 6개 분야별 발표가 진행됐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과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행사장에서는 AI 리서치와 플랫폼, 산업용 AI, AI 서비스 등을 주제로 한 전시 부스도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는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 프랑스 프레리연구소, 캐나다 벡터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참여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의 깊이 있는 원천 기술 연구가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적용으로 이어지는 산학 융합의 청사진을 그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내 AI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 협력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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