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 경쟁력과 자사의 생산·마케팅 능력을 결합한 아이스크림 ‘설레임 쿨리쉬’를 앞세워 국내 빙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롯데웰푸드는 3일 경남 양산공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설레임 쿨리쉬의 판매 현황, 제조 공정 및 향후 육성 방향 등을 공개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일본 롯데의 히트 아이스크림 쿨리쉬를 국내 설레임의 하위 브랜드로 선보였다. 일본 롯데의 빙과 브랜드를 명칭과 스펙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의 일환이다. 윤정은 롯데웰푸드 설레임 BM은 “롯데 그룹은 한국과 일본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국가별 니즈에 맞게 현지화해서 발전시키는 원롯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설레임이 밀크 쉐이크 기반의 부드러운 시원함을 강조했다면 설레임 쿨리쉬는 미세얼음이 주는 쿨링감과 청량함이 특징이다.
독일 지그라사의 제빙 설비로 만들어진 약 5mm의 미세 얼음. 롯데웰푸드 제공
얼음과 아이스크림 믹스 배합 공정. 롯데웰푸드 제공.롯데웰푸드는 설레임에 미세 얼음을 구현하기 위해 14억5000만 원을 투자해 독일 지그라(Ziegra) 사의 첨단 제빙 설비를 양산공장에 도입했다. 기존에는 외부 업체에서 대형 각얼음을 입고해 분쇄하는 방식이었다. 135kg에 달하는 각얼음은 크고 무거워 작업자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고, 품질 관리도 까다로웠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여름에 대장균이 증식할 수 있어 검사에서 균이 나와 얼음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반면 지그라 사의 설비에 정수된 용수를 넣으면 실린더 내벽에서 서서히 얼음이 형성되고, 이를 스크류가 즉각 긁어내 빠르게 약 5mm의 균일한 조각 얼음(칩 아이스)을 만들어냈다. 최 공장장은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외부 환경 노출이 없어 품질과 위생이 강화됐으며, 얼음 구매 비용 절감 등으로 1억5000만 원의 원료비 절감 효과도 거뒀다.
지난 5월에는 패키지도 개선했다. 제형 특성상 장시간 쥐고 있으면 손이 시리다는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내포와 외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질소를 충전하는 발포 단열 재질을 자체 개발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단열 성능 평가 결과, 기존 대비 손시림이 48% 완화됐다. 스파우트(용기) 구경 역시 기존 9mm에서 10mm로 11% 넓혔다.
설레임 쿨리쉬 벨지안초콜릿 제품(왼쪽)과 기존 설레임 제품. 롯데웰푸드 제공현재 설레임 쿨리쉬는 바닐라, 벨지안초콜릿, 멜론소다 등 3종이 출시됐다. 지난해 하반기 테스트 운영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으며, 6월 기준 설레임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은 24%까지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라인업을 추가로 확장해 쿨리쉬 매출을 전년 대비 100% 높이겠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는 시즌별로 포트폴리오를 달리 운영해 연간 소비 구조를 확장할 계획이다. 윤 BM은 “여름철 성수기에는 즉각적인 시원함을 주는 쿨리쉬를, 동절기에는 부드러운 밀크 속성의 설레임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계절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소비 환경을 만들어 비성수기에도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인지도 확장에도 나선다. 방송인 기안84를 모델로 발탁하고, 오는 9월 5일 경기 하남에서 10km 마라톤 대회 ‘설레임 런 시즌2’를 개최한다. 러닝 TPO(시간·장소·상황)와 연계해 운동 후 쿨리쉬의 청량감을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경남 양산공장 전경.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쿨리쉬를 시작으로 ‘원롯데’ 시너지도 가속화한다. 원롯데는 한·일 롯데의 제품 교차 판매와 협력을 통해 국가가 아닌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한국 롯데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등 양국 간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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