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셀프조사’ 美공시에 주가 하락… 현지 로펌들 소송전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일 13시 52분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서울=뉴시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서울=뉴시스]
쿠팡이 3370만 고객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셀프조사’를 반영한 정정 공시를 제출했음에도 쿠팡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진행된 고강도 청문회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쿠팡 주가는 23.59달러로 하루 전인 30일 종가(24.13달러)보다 약 3% 하락했다. 정정 공시가 제출된 지난달 29일(24.26달러) 이후로는 4% 가량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쿠팡 주가 하락 배경으로 지난달 30~31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연석 청문회를 꼽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출 데이터 규모를 포함해 쿠팡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를 두고 정부 측과 쿠팡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미국 SEC에 정정 공시를 제출하고 “약 3370만 개 계정에 대한 접근이 있었지만, 실제 저장된 개인정보는 약 3000건에 불과했고 현재는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공시에는 해당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는 지난달 26일 설명 자료를 첨부했다.

31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실에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가 열렸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1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실에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가 열렸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부는 쿠팡이 주장하는 ‘정부 지시’ 부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상태다. 청문회에서 관계 부처들은 쿠팡의 내부 포렌식과 조사 과정을 사전에 지시하거나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인용해 유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쿠팡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로펌들은 쿠팡을 향한 집단소송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과 공시 논란이 맞물리면서 집단소송을 통해 쿠팡으로부터 대규모 배상금을 끌어낼 가능성이 커지자 로펌 간 소송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증권 소송 전문 로펌인 ‘레비앤콜신키(Levi&Korsinsky)’는 30일(현지 시간)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로 피해를 입은 주주들을 위한 집단소송에 나선다”며 원고 모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로펌은 이 로펌은 쿠팡의 공시 내용과 시점이 투자자 판단을 오도한 점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고 있다. 또 다른 뉴욕 소재 집단소송 전문 로펌 ‘그로스(Gross)’도 쿠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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